앞서 배운 코드 14개와 느린16비트
통기타 코드14를 통해 우리는 단지 14개의 코드만 배운 것이 아니다. 그럴거였으면 한 페이지에 14개의 코드를 몰아넣고 한 번에 배웠을 것이다. 한 번에 배우지 않은 과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선 강좌를 통해 우리는 코드를 머리로 기억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나올 연습곡에 등장하는 새로운 코드들은 이제는 단지 몇 번만 봐도 금방 코드를 기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코드 연습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코드 이론을 배우기 전까지 새로운 코드들은 새 노래를 연습할 때 익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노래를 많이 연습하다 보면 중복되고 흔히 사용되는 코드들이 많이 등장하므로 코드 연습은 크게 어렵지 않다.
오히려 코드를 외우는것 보다 코드 전환이 문제가 될 것이다. 손가락이 새 코드에 익숙해 지려면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손가락이 익히는 시간은 처음보다는 현저히 줄어들어 생각보다 쉽게 외울 수 있게 된다. 앞으로는 노래에 나오는 코드들 위주로만 외우도록 하자.
1부가 왼손에 전념한 연습이었다면 2부는 오른손 리듬 연습에 전념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번 강좌에서 코드는 거들 뿐, 오른손 스트럼을 맹연습해서 리듬의 완성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예정이다. 1부에서 배운 느린 16비트 리듬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리듬은 우리가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16비트 리듬이면서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발라드 리듬이다. 때문에 아주 단순한 리듬이지만 연주자의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의 사운드가 나며 연습량이 적으면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없다.
리듬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익을수록 숙련도가 높아져 좀 더 간결하고 깔끔한 사운드를 낼 수 있게 된다. 1부를 막 마치고 올라왔다면 아직은 연습을 더 해야 리듬을 다룬다는 느낌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리듬에 대해 익히고 나면 정말 원숙한 리듬을 연주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단지 우리는 천천히 연습할 수 있는 여가가 필요할 뿐이다.
코드 전환이 안 되면, 리듬은 불가능하니 앞선 1부 연습을 충실히 해야 한다.
이제 코드 외우는 것이 어렵지 않다. 코드는 조금씩 완성이 되어간다.
우리는 당연히 처음엔 A코드 하나도 제대로 잡지도 못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벌써 잊어버려선 안 된다. 앞으로 배울 코드들이 더 많고 코드 몇개 배웠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닌, 기타는 연주하면 할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 완성도라는 것은 코드를 잡는 속도와 정확성이 향상되며 이를 통해 더 깔끔하고 세련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코드를 외우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고 해서, 이제 익숙해졌다고 해서 코드 외우기를 등한시하면 안 된다. 대충 외워선 안 된다는 뜻이다. 새로 나오는 코드들은 더 진지하게 머리속에 담아두고 손가락으로 나올 수 있게 연습한다. 더불어 코드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잡을 수 있도록 손가락을 더 단련해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코드를 배워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면 코드를 잡는 자세라는 것은 한번 완성해두면 그 후로 배우는 어떤 코드라 할지라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코드 잡는 센스만 익혀두면 된다는 뜻이다.
결국 완벽하게 잡게되는 순간 모든 코드들이 쉬워지게 되고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코드 구사를 할 수 있게 된다. 코드를 누르는 것이 전혀 부담되지 않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여유 넘치고 정확하게 잡기 위해서 코드를 정확하게 누를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고 코드 운지의 기본기는 눈이 쌓이듯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왼손 코드 운지의 능력은 3개월, 6개월 후 다르고 1년 다르다. 그러니 꾸준하게 연습하여 손가락이 코드를 누르는 것이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나올 때까지 연습되어야 한다.
맥락없는 리듬 풀이.
악보를 뒤적이다가 '다함께 차차차' 라는 악보를 보게 되었다. 트로트 곡으로 유명한 노래인데 이 악보의 상단에는 친절하게 리듬악보가 별도로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적혀있는 리듬이 ‘차차차’였다. 읭? 뭐지? 굉장한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다. 차차차 리듬으로는 전혀 원곡의 느낌을 낼 수 없는 리듬이었기 때문이다. 제목이 다함께 차차차일 뿐 리듬은 8비트 커트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차차차 리듬이라니. 원래 차차차라는 리듬은 느린편에 속하는 (미디엄템포) 댄스곡이다. 그런데 노래 차차차는 빠르고 경쾌한 8비트 리듬인 것이다. 비단 다함께 차차차 만의 일이 아니었다. 다양한 악보를 들춰보면서 엉뚱한 리듬들을 접할 수 있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것은 당연히 노래에 대한 접근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곡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을 그대로 기타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기타라는 악기로 표현할 수 있는 느낌으로 리듬을 적어야 하는데, 의외로 드럼 리듬을 적어 넣는 경우가 많고 어쩔 땐 리듬에 노래를 끼워맞추는 터무니 없는 리듬이 적혀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원곡에 충실하게 적힌 리듬이 있는 것을 보면 뭔가 리듬을 적어 넣을 때 맥락없이 넣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익숙한 사람들은 노래를 들으면 노래 마다의 일정한 강약 패턴을 찾아낼 수 있다. 이 강약 패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리듬을 풀어내는 관건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그 패턴을 찾아낼 수 있는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찾아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 역식 기본적인 맥락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 바로 스탠다드 리듬으로부터의 접근이다.
리듬 연주의 핵심은 스탠다드를 배우고 변형하는 것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악보들은 몇 가지 유형이 있다.
1번, 단선율에 코드만 적혀있는 악보는 악보상에 선율과 가사, 코드만 적혀있다. 가끔 악보의 상단에 노래의 리듬도 나와 있지만 대부분은 노래와 코드만 있어서 연주가가 가장 쉽고 편하게 연주할 수 있다. 문제는 악보만 가지고는 초보들이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2번, 원곡에서 사용된 리듬 패턴을 그대로 사보한 악보는 선율, 가사, 코드, 원곡의 리듬패턴까지 충실히 재연한다. 대부분은 핑거스타일 악보들이 이에 속하며 일반 가요도 스트럼하는 박자가 표기된 악보들이 있다. 1번 악보에 비해 자세히 나와있다. 문제는 초보가 정복하기에는 너무 자세하고 복잡하며 어려워서 봐도 모른다는 것이다. 중급 이상의 연주자나 타브 악보가 익숙한 연주자가 사용할 수 있다. 대신 원곡을 많이 들어서 알고 있는 유저의 경우 쉽게 접근할 수 있다.
3번, 원곡 + 연주자 자신만의 리듬 연주와 코드를 더해서 만드는 편곡 악보는 원곡과는 또 다른 형태로 되어 있어서 원곡을 알더라도 편곡자의 편곡을 듣지 않고는 곡을 연주하기가 어렵다. 초보이든 중고수이든 악보를 제작한 연주자의 스타일을 ‘따라해야’하므로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가는 리듬의 방향은 원곡과 흡사하게 연주하는 것이다. 그럴려면 2번이 좋은 악보가 될 것이다. 그러나 2번 악보의 최대 단점은 누군가가 악보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초보들은 연주를 따라서 칠 수 조차 없을 것이고 (따라서라도 칠 수 있다면야 다행이고!) 만들어진 악보가 정확하다는 것도 신뢰할 수 없다. 노래의 코드는 피아노용 악보로라도 어떻게 해서든 구할수는 있다. 그러나 기타로 치는 리듬을 만들어주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래서 많은 초보들이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연주한 곡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악보를 만들거나 영상을 찍는 사람들도 자기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보니 자기가 확신하는 리듬으로 연주하게 된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이렇게 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치고. 서로 다른듯 하지만 뭔가 또 비슷하기도 하고. 갑자기 배우는 리듬이 맞는지 틀리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게 된다. 왜 서로 리듬이 다른지 이유도 궁금하다.
리듬이라는 것의 핵심은 무엇일까? 곡을 연주하는 리듬의 근거가 되는 것은 발매된 원곡(음원)이다. 이 원곡대로 연주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음악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노래를 음원의 형태로 가장 많이 듣기 때문에 음원에 익숙해 있다. 그러므로 연주도 되도록이면 음원에 가깝게 연주해야 일반인들도 가장 자연스럽고 거부감 없이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안 그러면 “쟤 왜 저렇게 쳐?” 라고 말하게 된다.
그 리듬의 핵심이 바로 노래마다 존재하는 강약의 포인트이다. 이 포인트를 알아내려면 노래를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주의해서 들어야 할 부분이 드럼의 발 베이스 타이밍과 베이스기타의 연주 리듬이다. 그러나 듣는 연습되지 않은 사람은 악기 소리조차 구별할 줄 모르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불가능 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확한 리듬을 구사하기 위해 리듬을 패턴으로 배우게 된다.
16비트 4가지와 8비트 2가지 패턴만으로 해결 가능한 리듬.
다행히도 이 리듬이라는 것은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 4박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4비트는 한 가지 8비트는 크게 2가지 16비트는 4가지가 존재한다. 기타에서는 4비트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므로 8비트 2개와 16비트 4가지로 대부분의 노래를 연주할 수 있다.
앞서 1권에서 14개의 기본 코드를 익히고 나면 그 후에는 코드를 외우는 것이 쉬워지듯, 이 여섯 개의 리듬을 익히면 음원을 듣고 리듬의 분화와 강약에 따른 패턴을 어느정도는 분석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리듬을 연주할 수 있는 스탠다드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스탠다드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면 기본기를 갖춘 상태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제대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중급 실력을 갖는 것은 이 여섯가지 리듬을 배운 전 후로 구분할 수 있다. 잊지말자. 이 리듬6는 리듬의 전부가 아닌 기본의 기본기일 뿐이다. 이 리듬이 익숙해져야 그 후로 자유롭게 리듬을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기본리듬 + 곡의 강약 포인트 = 리듬완성 이기 때문이다.
정답은 없다 스타일이 있을 뿐.
다시 차차차로 돌아가자. 다함께 차차차는 원래 트로트라는 장르에 속해 있다. 장르의 구분과 리듬의 구분은 서로 다르다. 록음악에서도 다양한 리듬이 존재하듯 트로트에도 다양한 리듬이 존재한다. 실제로도 ‘트로트’라는 리듬을 찾아보면 나오긴 하지만 트로트를 리듬으로 국한지을 수 없다는 뜻이다.
리듬 한 가지로 우리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다. 쉽게 얘기해서 8비트 커트 만으로도 우리는 록음악과 트로트, 폴카등등의 다양한 장르를 연주해낼 수 있다. 그리고 조금 어색하면 곡의 강세 포인트에 맞추어 리듬을 조금 변형하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원곡에서 나오는 연주의 느낌이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리듬의 스타일을 장르에 맞추면 된다. 그러니 록음악이라고 해서 언제나 8비트 다운스트럼으로 연주할 필요가 없다. 트로트는 트로트라는 리듬으로 연주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리듬도 없고)
이런 리듬의 스타일이라는 것은 16비트에서 더욱 확실히 드러난다. 16비트 리듬은 단 하나의 리듬으로도 다양한 리듬, 장르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감성과 분위기를 잘 살리면 원곡을 뛰어넘는 더 멋진 연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발라드부터 바운스가 충만한 리듬까지 뭐든 가능하다. 그러니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곡의 강세 포인트를 잘 지켜내는 연주를 하자. 그것만큼 원곡의 느낌과 가까울 수는 없다.
그리고 느린 리듬 연습으로 이 모든 것이 시작한다.
강좌의 전 과정을 거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소리를 깔끔하고 정갈하게 내는 것이다. 당연히 코드를 정확하게 잡지 못하면 해결할 수 없다. 코드 운지가 정확하게 해결된다면 그 다음이 코드 전환이다. 코드 전환에서도 박자에 정확히 맞춰 코드가 전환되면서 사운드가 잘 나는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안 되면 소리가 깔끔하게 나지 않는다.
코드 전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빠른 곡은 소리를 깔끔하게 낼 수 없으므로 무용지물이다. 당연히 소리를 잘 낼 수 있다면 속도를 올리는것이 좋고 옳은 방법이다. 그게 아니라면 느린 곡으로 천천히 시작하자. 제대로 해보면 채 몇 달이 걸리지 않는다. 앞서 1부에서 배웠던 14개의 코드가 바레코드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코드 전환 난이도가 쉽지는 않다. 바레코드 포함하여 코드 전환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면 비로소 오른손의 몫이 생긴다.
오른손으로 표현하는 리듬은 왼손의 정교함만큼 복잡하고 완성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역시 기본리듬으로 스트럼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면 어떤 리듬이건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코드 전환만 잘 되면 빠른 노래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주의 스펙트럼이 확실히 넓어진다. 제대로 리듬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시작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리듬의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노래 듣는 귀를 날카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리듬을 배우는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음악적 기반 없이는 성장이 불가능하다. 다시말해 초급을 지난 이후 기타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더 많은 코드나 리듬을 몰라서가 아니라 음악적인 적용이 불가능해서인 경우가 더 많다. 음악적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곡을 직접 따면서 이해하는 것이다. (리듬의 패턴을 배우는 것과는 다르다.) 그리고 분석을 통해 발견한 것들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나만의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적용 능력이 생긴다.
그리고 나면? 진짜 코드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음악이론을 지판에 입히는 본격적인 코드 구사 과정이 시작된다. 정말로 머리속에 곡의 구성과 코드를 입력하여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게하며 코드를 새롭게 구성해보고 편곡도 가능하며 전조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파트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노래를 들으면 쉽게 연주할 수 있는 단계 말이다. 이것이 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실력을 요구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전공생들 조차도 머리 쥐어 뜯으며 곡을 카피하는 것이 다반사인데 이런 것을 쉽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물론 안 되는것도 아니니 순서를 천천히 따라가보자. (코드 구사는 3권까지 가야 나오는 내용)
이제, 이 모든 것의 시작인 느린 리듬 연습을 시작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