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듬은 우리가 지금 계속 배우고 있는 리듬이다. 1부에서는 코드14개와 느린 16비트를 연습하는 과정이므로 지금 배우는 코드와 코드 전환, 느린 16비트 리듬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멘붕이 된다. (그런데 이 강좌보다 코드와 리듬이 더 많이 나오는 강좌들을 도대체 어떻게 배울 수 있는 것인가!) 그러므로 왼손 코드를 충분히 익히면서 느린 16비트도 동시에 익혀나가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약간 난이도 있는 과제가 된다.
그러나 지금쯤 흐트러져 있는 자신의 자세를 보게 될 것이고, 제대로 연주가 되지 않는다는 좌절에 빠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돌아가 기본기를 다시 잡자. 이유는 여기서 혼란이 가중되면 연주를 제대로 완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드도 머리속으로 보다 정확하게, 리듬도 보다 정확하게 연주해보자. 현재 코드는 더이상 진행하지 않고 일주일이 넘어가는 상황인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번에 한 과제를 적당히 완성해놓고 가려고 하는 것이다.
마음가짐을 표현해보자.
간혹 굉장히 느리고 서정적인 노래를 연주하는데 아무런 감정없이, 노래를 그냥 코드 연습하는 희생양 정도로 생각하고 무미 건조하게 ‘연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자. 곡을 연습하기 전에는 항상 이 곡을 어떻게 부를지 생각하고 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리듬 하나 만으로도 수천가지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리듬은 달랑 하나지만 섬세하게, 약하게, 미세하게, 강하게, 담담하게, 평이하게, 가볍게, 진지하게, 로맨틱하게, 성공적인 느낌으로, 달래듯이, 등등 마음의 정서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어떻게 표현할까? 의외로 간단한데 그것은 노래를 감싸고 있는 느낌과 감정, 그리고 이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는 스트럼의 노력이다.
음악에서 감정이 풍부하게 느껴져야 사람들은 좋은 음악으로 느낀다. ‘이 곡은 서정적인 느낌이 드니까 좀 부드럽게 연주해볼까?’ 라고 생각한다면 확실히 부드러운 연주를 할 수 있다. 리듬은 동일하지만 좀 더 부드럽게 연주를 하게 되는 것이다. 단지 기존 리듬을 조금 더 약하게 치거나 섬세한 느낌이 나도록 연주하는 것이다. 기존의 리듬을 좀 더 약하게 친다거나 세게 치는 것은 따로 배울 필요가 없지 않은가?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고 노래를 연주하기 때문에 기타 연주에 느낌이 없어지는 것이다.
결국 느낌이라는 것은, 오른손 리듬으로 연주할 때 얼마나 정교하게 강약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과 같다. 느린 16비트 리듬을 훨씬 여리게 치거나 보통으로 치기, 훨씬 강하게 치거나 할 수 있는데, 연주를 듣는 입장에서는 같은 느린 16비트이지만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정말 노래를 노래처럼 연주하기
그래서 노래를 정말 노래처럼 연주해야만 사람들은 들었을 때 괜찮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교나 테크닉을 전혀 쓰지 않고도 청중은 그런 느낌이나 감정을 받게 되는데 이유는 악기가 감정 전달의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노래+곡을 부르는 전체적인 분위기까지도 이 영역에 포함된다.
그러면 진짜 노래를 불러야 한다.
노래를 부르지 않고 기타만 연습하는 경우 초보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는 기타를 노래처럼 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래가 풍기는 분위기를 생각하지 않고 코드 연습하듯 리듬 연습하듯 그냥 막 쳐대는 연습은 코드 운지 연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느린 노래는 그 노래만의 분위기와 정서가 있는데 싹 무시하고 코드가 잘 잡힌다는 이유로 느낌이 전혀 살지 않게 빠르게 쳐버린다든가 기계가 치듯 감정이 느껴지지 않게 친다든가 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노래처럼 연주해야 한다. 시작되는 도입 부부에서는 약하게 치고 후렴으로 들어가면 점점 세게 치고, 브릿지 부분에 접어들면 강하게 연주함으로 전체적인 곡의 기승전결을 노래 부르듯이 자연스럽게 연주해줘야 하는 것이다.
이것만 되면, 기본적인 코드만 누른다고 해도, 심플한 리듬으로 연주한다고 해도 정말로 잘 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남들에게 잘 친다고 인정 받기 위한 것이 아닌 진짜 노래를 노래처럼 연주하는 연주자가 되어간다는 것을 위해 이러한 방식으로 연주하는 것이다.
아래 영상을 잘 보고 연습해 보자.
세월이가면
E B7 C#m E A B7 G#m C#m |--------|--------|--------|--------|
F#m B7 E C#m F#m B7 |--------|--------|--------|--------|
느낌은 자신만의 고유한 정서도 있고 곡에서 느껴지는 정서도 있으므로 곡을 곡처럼 연주하기 위해서는 기본기 + 자신의 정서를 집어넣는 연습을 충분히 해야한다. 테크닉을 배우는 것 리듬을 배우는 것은 그 후에해도 늦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