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시작한 다섯명의 그룹레슨이 2주차를 맞이하였는데
괄목한만한 성과를 얻었기에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저는 그룹레슨을 거의 하지 않지만 특별한 요청이 있어서 하게 됐고
2주차 현재 굉장히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기타가 없으셨고 기타라는것을 처음 배우시기 때문에
기타를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기타에 대한 설명을 하나씩 해드렸습니다.
1주차.
어짜피 손가락이 감당하지 못하기에 1시간 맹연습은 불가능.
앞으로 어떻게 배우게 될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
3개월 안에 ‘기타를 친다는 것의 기본’을 만들 수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우리가 기타를 치는 자세는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자세이므로
처음에 잘되는건 말도 안된다.
왼쪽 손가락으로 코드를 누르게 되는데
손가락 끝은 아직 단련되지 않아 물렁물렁 하다.
그러니 아무리 세게 잡아도 정확하게 안눌러진다.
그러니 굳은살이 생길 2주정도는 적당히만 연습하자.
10분하고 놀고 5분하고 놀고를 무한반복.
일주일이면 손가락에 힘이 생기고 굳은살도 생기니 걱정 말자.
지금 목표는 A, D, E코드의 자리를 외우는것만으로도 OK.
기본코드의 자리를 정확히 외워두면 거기서 파생되는 코드들은
나중에 알고싶어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익혀지게된다.
기타는 결국 나중에 깨끗하고 맑은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이
잘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코드를 많이 몰라도
소리를 잘 낼 줄 알면 기타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도 된다.
4박자에 맞춰서 코드를 변경하는 연습을 하고
왼손으로 좀더 정확하고 깔끔하게 잡을 수 있게 운지 연습만 하자.
라고 한 후 10분간 코드 외우는 연습을 시켰습니다.
어려울거 같아 보이지만 10분이면 코드 3개의 위치는 쉽게 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분간 외운 코드를 4박자에 맞춰 전환하는 연습을 숙제로 내주었습니다.
한두분은 손가락에 너무 힘이 없어서
1주차때는 코드를 제대로 누르지도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A, D, E코드는 다 외우고 전환도 어찌어찌 하긴 했습니다.
결과는 1주일간 연습량이 말해주리라 기대합니다.
2주차.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긴 사람도 있다.
이런 세상에! 제가 제공한 방식으로 연습하신 분들은
저에게 굳은살을 보여주었습니다.
추석기간이라 다들 시간이 없었을텐데도 나름 열심히 연습하신듯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생각보다 배웠던 3개의 코드가
정확하고 깔끔하게 구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2주차엔 손가락에 힘이 더 생기고 굳은살도 생기니
연습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습니다.
2-30분 연습시간이 1시간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것은 코드 3개를 외웠다, 코드전환이 잘된다 이런것이 아닙니다.
‘내가 잡은 코드의 소리가 깨끗하게 난다’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무리 코드 많이 알고 주법 많이 알고 있다해도
연주하는 소리가 깔끔치 못하다면 이는 기본이 안되있다 할 것입니다.
2주안에도 이정도의 사운드 성과를 얻은것은
연습방법과 코칭법의 차이인것 같습니다.
잘되는 분들은 바로 피크를 잡고 같은 코드를 연습하게 하였습니다.
자세를 정확히 잡게하고 역시 10분정도 서로 모여
함께 박자를 세며 연습하게 하였습니다.
잘 안되는 분들은 부가 설명을 가미하여
왼손가락에 힘이 더 세질 수 있도록 연습을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지금할 수 있는 리듬은 4비트입니다.
현재는 이 이상의 리듬은 지금 필요없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코드의 자리를 손가락이 먼저 가도록 외우는것과
코드전환이 잘 되게 하는것입니다.
코드전환이 잘되야 빠른곡을 연주할 수 있게됩니다.
이렇듯 기타는 순리와 이치에 맞게 배우는것이 가장 빠른듯 합니다.
다음주엔 새로운 코드2가지와 느린 16비트 리듬을 가지고
피킹연주를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배운지 2주밖에 안됐는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