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한창 더운 토요일 오후. 통기타이야기 사무실에서는 제 2회 어쿠스틱사운드 데이가 열렸다.
통기타이야기 인기스타?인 아로하님의 공연이 먼저 있은 후 바로 일단은 준석이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시작부터 서로 까는개그, 자신을 낮추는 개그를 구사하며 공연장에 온 사람들에게 음악 이외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람들을 웃기지 못하면 집에가서 음악적 회의가 들 정도라며...
홍대에서 가장 많이 공연을 하는 밴드이며 스스로 열심히 하는 밴드라는것을 밝히는 정말로 열심히 하는, 그러면서도 잘하는, 일단은 준석이들이다.
뭐하는 팀일까. 길거리에서도 공연 많이 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팀이다. 일단 공연반 만담 반이다. 서로 너무 재밌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너무 웃겨서 노래하러 온것도 잠시 까먹을 정도.
만담으로 사람들 웃겨놓아 주변이 어수선한 느낌이 도는데도 곧장 노래 하나로 좌중을 사로잡는다. 굉장한 매력. 준석씨의 목소리가 쭉 뻗으며 시원하게 귀에 꽂힌다. 도혁씨의 60만원짜리 고가 의자에선 펑키한 드럼 리듬이 울려퍼지며 한곡이 세련되게 완성된다.
여자라고 오해받는 남자. 서수남 닮은 남자. 이들의 공연장은 공연자와 관객이 서로 분리된게 아니라 이미 하나다. 함께하며 박수치며 환호하고 따라부르기 바쁘다. 그래서 더 재밌다. 신나고 익사이팅하다.
이번 2ND EP앨범에는 총 7곡이 수록되어있으며 (소니뮤직이라며 자부심을 표했다.ㅋ) 앨범 속지를 보면 굉장히 어색한 준석씨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이 둘은 밝고 건강한 노래를 한다. 삶의 주인공인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힘차게 풀어나간다. 서로를 찌질하다 하고 또 그렇게 노래를 하지만, 정작 들어보면 그들의 얘기가 아닌 내 얘기를 하는것 같다. 가사가 남 얘기가 아니라 내 얘기다. 웃고 즐길 수 있는 노래인데 깊은 삶이 닮겨있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마음이 담겨있다.
EP앨범을 두장 냈지만 어디서든지 공연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것이 너무나 매력적인 팀이다. 하지만 어디에 가 있을지 모르는게 아니라 홍대에 가면 어디에선가 공연을 하고 있을것만 같은 그들이기에 이 더운 여름, 쭈쭈바라도 들고 일단은 준석이들 보러 길거리로 나가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