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지는 춤도 출줄 모르고 롱보드도 탈줄도 모르지만, 무언가를 배움에 있어 자세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뼈가 저릴 정도로 잘 알고 있다. 기타를 칠 때 나는 아직도 코드잡는 자세를 조금씩 교정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오로지, 왼손의 코드 기억과 손가락의 움직임의 단계에서 더이상 나아가서는 안 된다. 이 기본적인 손꾸락의 움직임과 디테일하게 누르는 방식을 처음부터 제대로 잡고 연습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성급하게 대충 잡고 연습하게 되면 안 된다. 천천히 느긋하게 하나씩 제대로 잡고 누르는 연습을 해보자. 이 시간이 완성되어야 나중에 빠르게 누를 수 있게 된다. 절대 대충 기억하지 말고, 정확하게 누를 수 있도록 기억하자!
손가락의 모양 만들기
왜 손가락에 집착을 하느냐면, 손가락이 안 움직여서 기타를 포기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만 잘 넘어가면 통기타 뒤집기는 조금의 노력으로 잘 헤쳐나갈 수 있다. 자세가 되지 않으면? 기타는 제대로된 소리를 내주지 않는다. 소리를 잘 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므로 손 모양을 지금보다 더욱 정교하고 정확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힘내자.
코드 누를 때 손가락의 일반적인 모양은 위와 같다. 지금까지 4개의 코드를 배워왔지만 운지의 뒷 모습을 보는 것은 지금이 처음일듯? 뒷 모습을 보고 엄지의 자세와 손가락의 모양을 잘 살피자. 우리가 배우는 대부분의 코드는 엄지가 살짝 위로 올라와 주는 것이 정상이고 뒤에 배울 바레코드들은 전반적으로 엄지가 넥 중간을 받치는 역할로 자세가 바뀐다. 그것 외에는 모두 엄지가 위로 올라와줄 수 있어야 한다.
<코드를 누른 그 힘 그대로>
<손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면 손가락 힘은 충분하다>
그리고 1번줄 부분에서 네 손가락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저 상태에서 손을 모았다 폈다가 자유롭게 되어야 코드를 잘 잡을 수 있다. 코드를 잡는 손가락을 보자. 여기에서 동그라미 친 손가락의 첫째 마디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에 힘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손가락이 코드 운지를 제대로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코드를 잡은 채로 위와 같이 고스란히 손가락을 띄워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자세를 유지할 수 없다면 힘이 없는 것이고 자세를 유지할 줄 안다면 힘이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힘이 있을 경우엔 좀 더 명쾌하게 코드를 누를 수 있게 된다.
만약에 손가락 마디에 힘이 없어서 코드 모양이 유지가 안 되면 위 사진처럼 장풍 쏘는 연습을 좀 해보자. 이것은 손바닥을 편 채로 손가락만 모아서 뒤로 힘을 주는 연습인데 이를 통해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힘을 주고 손가락 사이로 기를 뿜어보자.
이렇게 손가락의 모양은 굉장히 정교해야 하면서 동시에 힘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상태가 되어야 손가락 끝으로 기타줄을 누를 수 있기 때문에 기타줄을 보다 꽉 누를 수 있게 되고 손가락이 다른 줄을 건드리지 않게 된다. 아직 이렇게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한 달 정도만 이렇게 연습을 하면서 코드를 눌러보자. 조금씩 손가락 힘이 세지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B7코드를 누르는 방법
B7은 앞서 얘기했듯, B 코드가 운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허용이 가능한 B7으로 배운다는 얘기를 하였다. B7이 그나마 쉽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코드다. 왜냐면 한 번에 누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네 군데의 자리를 한 번에 누르는 것은 통기타 초보에겐 어려운 일이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머리로 모양을 외우는 것이다. 모양을 외울 때는 누르는 곳의 상관관계를 잘 기억하면 된다. B7은 한 칸씩 건너뛰기를 한다는 것을 머리에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1번 손가락이 그 사이를 누르고 있다고 기억하면 외우기가 쉽다. (손가락이 안 움직일 뿐)
그래서 머리로 B7하면 가장 먼저 딱! 하고 떠오르는 자리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립으로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게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떤 사람은 맨 밑에 새끼손가락부터, 어떤 사람은 맨 위에 운지부터 순서대로 조립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연주자가 편한 방식으로 외우면 되며 켄지는 위에서부터 (2번 손가락) 조립하는걸 추천한다.
손가락 첫째마디에 힘이 없으면 B7을 잡는게 좀 힘들수도 있다. 손가락이 사진처럼 구부러지지 않아서 쭉 편 상태로 누르게 되면 다른 줄을 건드려서 굉장히 둔탁하고 이상한 소리가 날 수 있으니, 장풍 연습을 해보도록 하자. 우습지만, 효과적이다. ㅋㅋ
또한, 이 코드는 완전 기타를 처음 치는 사람은 외우기가 어렵다. 그러니 1주일 이상은 꾸준히 연습하면서 머리로 자리를 가장 먼저 익히자.
실습 : 코드를 머리로 외우기
E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기타줄 4번 치고 (머리로 자리 기억하고)
A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기타줄 4번 치고 (머리로 자리 기억하고)
B7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기타줄 4번 치고 (머리로 자리 기억하고)
이것의 반복, 도돌이표 :||
실습 : 코드를 전환하는 연습
E-A, E-A (맨 처음 했던거니까, 쉽게 쉽게 해보자.)
A-B7, B7-A (A에서 B7코드는 공통운지가 없어서 훌쩍 뛰어 넘어야 한다)
E-B7, B7-E (2번손가락(중지)이 공통운지라서 손가락을 떼지 않고 지렛대로 사용해 코드를 바꿔보자. )
이것의 반복, 도돌이표 :||
오른손으로 4비트 리듬을 치면서 코드를 연습한다. 지금 다른 리듬에 대한 욕심은 패망의 지름길. 왼손이 코드를 아우르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코드를 외우고 코드 전환에 매진하자. (난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이 얘기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