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얘기를 하나 해보자. 이것은 음악에 관한 얘기이고 켄지가 레슨때마다 사람들에게 하는 얘기이고 그리고 진짜 솔직한 얘기다. 흔히 사람들이 기타를 배운다고 생각하면, 기타 치는것만 생각하고 잘치려면 코드외우고 리듬 배우고 더 많은 코드 배우고 복잡한 리듬 배우고 핑거스타일 연습하고... 뭐 이런걸 생각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제 ADE를 배운 순간. 우리는 이미 음악이라는 심오한 세계로 빠져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음악이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말이 감동이지 엄청나게 다양한 감정이 들어있는 선물 꾸러미이다. 거기에서 기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실 별로 없다. 한 4정도? 거기에 노래와 감정이 6을 차지한다. (그리고 비주얼이 90이다 명심하자.) 그러니 기타를 잘 치는 것과 감동을 주는것, 감정을 전달하는 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기타를 배우게 되면 대부분은 기타를 잘 치고 싶어하기만 한다. 즐거움은 집어 던지고 실력이 잘 늘지 않으니까 에잉 잘 안 되네 하면서 테크닉 연습에만 전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프로 연주를 하려는게 아니고 충분히 음악으로 즐길 수 있는 정도로만 음악을 하면 되니까 일단 음악을 즐기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뭐, 소용 없는건 아니겠지만. 즐긴다는 것을 좀 넘어보면 감동을 주거나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로서 깊이라는 것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사소한 ADE코드만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상대를 위해 즐겁게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눈물 뚝뚝 흘릴만큼 내 마음이 가득담긴 메세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거기에 사소한 테크닉 따위로 숭고한 감정 전달을 방해해서야 쓸까. 아니라고 본다. 테크닉 무용론이 아닌 음악을 음악으로서 접근하자는 취지로 이해하면 되겠다.
기타를 음악처럼 연주하는 사람이 되자.
코드를 누르는 난이도의 변화
지난 시간 우리는 ADE를 맛있게 마시고, 홀홀~ 코드 연습을 통해 코드의 자리를 외우는 연습을 했다. 이것은 앞으로도 쭈욱 병행되어야 하는 과정이고 쉴새없이 이어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왜냐, 앞서 배운 세 코드가 배우기 쉬운코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영원히 가장 많이 연주되는 그런 코드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다양한 자세와 그 자세를 유지하는 힘, 그리고 굉장한 힘이 필요한 코드들을 하나씩 배우게 된다. 그러나 맨 처음 강좌에서 얘기했지만 이게 순서대로 가지 않으면 중간에 좌절과 절망에 빠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난이도와 체계를 맞춰서 연습하면 어느 순간 조금씩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ADE는 하루면 코드 자리를 외울 수 있다. 그 다음 배울 코드는 G코드이다. G코드는 위 아래로 손가락을 벌린 채 누르는 코드이므로 손가락이 작은 사람 혹은 손가락이 잘 벌어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여튼 이렇게 G코드를 배우고 난 후 C코드를 배운다. C코드는 넓게 벌리는 코드이므로 손가락을 넓게 벌려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서 B7코드를 배우게 되고 그 다음 F#m와 G#m를 약식으로 배운다. 이것은 일반 음악에서도 허용되는 코드법이라서 그리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문제는 다음, 바레코드인 C#m이다. 이 코드는 1번 손가락을 기타줄 전체에 대고 바(bar)를 만들어서 운지하는 코드라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진다 .
배우는 순서를 다시 그려보면 A - D - E - G - C - B7 - F#m - G#m - C#m 의 순서이다. 일단 코드는 총 9개인데 여기까지 진행되는데 보통 5주 정도가 소요된다. 코드의 진행은 중구난방 진행되는 순서가 아닌 철저한 연습곡에 맞춰 진행 된다. 우리는 ADE를 첫 날 배운거고, 그리고 이번에 배울것은 G코드인 것이다. (G 코드는 좀 이따가)
이 강좌를 보는 사람들 중 위 9가지의 코드를 눈감고도 잘 누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강좌는 뛰어 넘어도 좋다. 하지만 정확한 스트럼 자세의 연습을 위해 끝까지 보는 것을 권장한다. 기타는 코드를 안다고 해결되는 악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것의 조합. 왼손과 오른손의 콤비네이숀이 좋아야 한다.
각 코드를 배울때는 순서에 맞는 연습곡을 통하여 배우는 것이 좋다. 이미 통기타코드14에는 관련한 연습곡들이 많이 들어가 있으므로 이것을 통해 연습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흠흠. (현재 2쇄 준비중이어서 재고가 20권이 채 남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정리하면
A - D - E
D - G - A
G - C - D
E - A - B7
E - F#m - G#m - C#m
이러한 코드 진행의 패턴을 이용해 코드를 배우게 된다. 이렇게 배울 때 가장 시행착오가 적고 손가락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 코드를 배울 수 있다.
잘 누르지도 못하는 손가락을 가지고 첫날부터 B7(비세븐)이나 C#m(씨샵마이너) 같은 코드를 잡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준비되지 않은 손가락은 가르쳐줘도 연주할 수 없는 상태다. 어려운 코드 앞에서 낑낑대다가 기타를 그만두는 경우는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봐왔다. 학원에서도 첫날부터 C - F - G를 가르치는데 레슨생이 정말 낑낑대면서 연습 하다가 때려치우고 켄지에게 와서 다시 배운 경우도 있었다.
간혹 신의 손꾸락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서 배우자마자 잘 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건 정말 천 명에 만 명에 하나니까, 우리는 그럴리 없으니까 위와 같은 과정으로 하나씩 힘을 기르고 자세 유지하는 능력을 기르고 속도를 길러야 한다. 손가락을 만드는데 정성을 기울이자.
우리는 일단 기본형 코드만 배운다.
지금 우리가 코드를 배우는 것은 정말 기본의 기본인 ‘기본형 코드들’만 배우는 과정이다. 앞으로 배울 모든 코드들은 B7을 제외한 모든 코드들이 기본형 코드들이다. 기본형 코드를 배우는 것이 왜 중요한고 하니, 바로 유추와 연상을 하여 코드를 아주 쉽고 빠르게 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타의 지판과 기타줄의 간격, 거리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초보의 상태에서 A7, AM7, Am7, Asus4, Aadd9 같이 비슷한 코드들을 몇개씩 배우게 되면 혼란이 가중되어 각기 다른 코드로 인식하고 외우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이것은 흡사 우리가 초딩 중딩때 영어단어를 1인칭 단수 복수 따라 외우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맥락과 패턴으로 이해하면 외우지 않고 연상하여 코드를 잡을 수 있게 되는데, 굳이 많은 코드를 맥락없이 외우게 되면 기타에 대한 연상과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혼란만 가중된다. 그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기본형 코드다.
설명을 기본형이라고는 했지만 보통은 메이저 코드라고 부른다. 메이저는 장조를 말하는 것이고 지금 배우는 A, D, E, G, C같은 코드는 모두 장조이다. 그래서 A메이저, D메이저라고 부른다. 그런데 흔히 메이저는 생략하므로 A, D이렇게 부르는 것이다. 이 메이저코드를 잘 기억해서 외우면 파생되는 코드들은 일련의 맥락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에 기본형 코드에서 자리가 아주 사소하게 바뀌는 것 정도로 해결이 된다. 즉 서로서로 따로인것처럼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A코드를 외우면 A7, Asus4, Aadd9같은 코드들은 한 번 배우면 바로 연상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주구장창 기본형 코드의 자리와 모양을 외워두지 않고는 수백 수천개의 코드를 모두 낱개로 외워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건 영어 공부 못하는 애들이 무작정 덮어두고 영어단어 외우는 방법!) 기본형 코드를 기반으로 기타 지판을 익숙하게 만들고 그리고나서 필요한 파생 코드들을 배우는 것이 좋다.
빠르면 한 달, 길면 두 세달 정도쯤 뒤에 보면 이미 기타 지판에 익숙해져서 새로 배울 코드들을 어렵지 않게 외우고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그만큼 코드는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기타 지판은 우리집 앞마당 같이 편안한 곳이 될 것이다. 그러니 기본형 코드를 외우는 것에 전력을 다하자.
그러나 B7은 조금 예외에 속한다. B7의 메이저는 B코드인데, 아무리 쉽게 잡아도 B코드는 너무 어려워서 잡는것 자체가 너무 어려운 어려움의 악순환이 생긴다. 그래도 안 잡을 수 없는 필수 코드이다. 그래서 B코드는 우리가 배우는 코드 진행 상황에서 B7으로 변경해도 괜찮기 때문에 B코드 대신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G코드는 어떻게?
G코드 : G코드는 손가락을 위 아래로 벌려서 잡아야 하므로 모양을 정확하게 운지해야 한다. 조립할 때 위를 먼저 잡고 아래를 나중에 잡아도 되며, 그 반대로 아래를 먼저 잡고 위로 올리는 경우도 있으니 취사 선택 하여 빠르게 조립할 수 있는 방향을 본인이 선택한다. 위의 G코드와 아래 G코드는 모양이 서로 다르지만 많이 활용되는 코드이며 켄지는 첫번째 G코드를 적극 추천한다. (사운드가 예쁘다)
많은 사람들이 각기 자기만의 G코드를 누른다. 위의 코드도 여러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G코드는 누르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G코드 뿐 아니라 모든 코드가 누르는 운지의 종류가 몇가지씩 된다. 그러니 자기가 편한 운지로 취사선택을 하면 좋다. (연주에 유용한 적당한 운지만 있을 뿐 코드 운지에 단 하나의 정답이란 것은 없다.)
운지가 여러가지인 이유는 앞과 뒤에 이어지는 코드와 연관이 있다. 만약 G코드 바로 뒤에 바꾸는 코드가 복잡하고 어려운 코드라서 운지하기 어려우면 G코드 운지를 다른 방식으로 바꿔서 코드 전환이 좀 더 쉬워질 수 있도록 변경하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코드 전환을 더 빠르고 쾌적하게 할 수 있으며 굉장히 난이도 높은 곡들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실습 : 코드를 머리로 외우기
D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기타줄 4번 치고 (머리로 자리 기억하고)
G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기타줄 4번 치고 (머리로 자리 기억하고)
A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기타줄 4번 치고 (머리로 자리 기억하고)
이것의 반복, 도돌이표 :||
A와 D코드가 잘 된다면 G 코드를 중점적으로 연습하면 되고 잘 안된다면 위 순서대로 차근차근 코드를 변환해가며 연습해본다. 무엇보다 코드의 자리를 정확하게 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잘 안 되면 코드를 2-3천번 정도 눌러서 해결해보자. ㅋㅋㅋㅋ
실습 : 코드를 전환하는 연습
D-G, G-D (약지를 떼지 않고 전환하면 약지가 지렛대 역할을 해 코드 전환이 쉬워진다.)
G 코드를 두번째 예시대로 잡는 습관때문에 왼손운지가 꼬였었는데, 연습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D코드에서 G코드로 넘어갈대 약간 D코드 음이 유지 되어 어색했었는데 연습으로 습관을 고치고 있는중입니다. ㅎㅎ 이렇게 차근차근 하게 연습하니, 야매가 위험한 것이었다는게 다시 느껴집니다. ㅎ 열심히 교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G코드를 항상 2번째(3군데 잡는 방식)으로 쳐 와서, 좀더 실력을 늘리자는 의미에서 추천해주신 대로 4군데를 잡는 첫번째를 연습하기로 했습니다. 우아.. 헛손질 투성이더라구요.^^;; 한 백번 잡을 각오하고 A-G만 연습했는데 오십번정도 누르니 어느정도 감이 왔습니다. 다른 코드들도 전환연습할 생각 하니..ㅜㅜ 굳은살이 빨리 만들어져서 긴 시간 연습할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