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때 기타를 배운 후 줄곧 기타없이 교회에서 쓰던 기타만 쳤었습니다. 한동안 기타 없이 그냥 지내다가 기타를 좀 제대로 연습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통기타이야기가 운영되기 바로 직전이었죠.
맨 처음 크래프터 DR을 구매했었습니다. 깔끔하니 소리가 맑아서 좋더군요. 열심히 연습하고 레슨도 찍고 강좌도 올렸습니다. 줄이 탁해지니 소리도 많이 안좋아 지더군요. 그렇지만 줄도 열심히 갈고 잘 관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나서 크래프터 KD-10을 쳐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DR이랑은 너무나도 다른 소리를 내주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사운드가 나는 기타가 있구나! 하면서 감탄했었죠. 그길로 저는 DR을 중고로 팔고 바로 동급 픽업제품인 글로리아로 넘어갔죠. 글로리아는 생각보다 소리가 좋았습니다.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사실 초기에는 다른 회사의 기타를 많이 쳐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동안 글로리아를 만족하며 잘 썼습니다.
그 후 언젠가 일본 'S야이리'라는 기타가 나온걸 보게 되었습니다. 연주해보니 이게 크래프터랑은 달리 저음이 굉장히 좋은겁니다. (물론 올솔리드니까요! ㅋㅋ) 아, 마음에 엄청난 갈등이 오기 시작했죠. 견물생심이라고 안봤으면 좋을것을 보게된게 화근이었습니다. 그래서 글로리아를 처분하고 야이리 기타를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는 프렛없는 기타가 바로 이 야이리 기타입니다. 처음 연주하며 느꼈던 야이리(올솔리드)의 느낌은 뭐 별다른건 없는것 같구만! 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이 지나면서 소리가 예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진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에이징의 영향이기도 하고, 제 귀의 느낌도 향상이 됐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야이리를 쓰면서 기타 소리에 대해 좀 생각하게 되더군요.
결과적으로 '좋은소리'라는것는 너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것 같습니다. 보편적인 '좋은소리'라는것이 있긴 있겠지만 같은 기타라도 자신이 가지고있던 선입견이나 편향주의적인 성격이더 먼저 작용하는 심리적인 측면이 크더군요. 그래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양상이 많이 갈릴 여지도 충분합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한번 해볼 작정입니다. ㅋㅋ) 똑같은 모델인데 기타줄만 바꿔서, 앰프에 꽂아서, 상하현주 교체한 후, 핑거스타일로, 스트럼으로. 이렇게 해보면 굉장히 다양한 의견이 쏟아질 것 같네요.
또한 기타 제작자들은 우리에게 ‘내 기타는 유명 가수가 선택한 좋은 기타지!’라는 점을 부각시켜 본연의 사운드를 잊고 브랜드와 유명세를 판매하려 합니다. 이것역시 선입관이 작용하게 되겠죠.
여튼, 제가 할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당신의 다음 기타는 무엇이 될까!? 평생 가져가야 할 기타로 저는 야이리를 택했고(프렛을 뽑았거든요) 지우드 커스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택한 이유가 사실 단순하죠. 저번에 쓰던거보다 소리가 좋다라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사운드 성향에는 선입견이 작용한다! 라는 전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외관이 예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운드도 그렇지만, 우리는 언제나 외관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혀 치고싶지 않아지죠. 기타 한 대에서 나의 정체성을 보여줄만한 세련된 디자인을 갖고 싶어합니다. 결국 비쌀수록 단아하고 예쁜것을 찾게 되더군요.
기타 고르기 참 어렵네요. ㅋㅋ
사운드 성향이 또 다른 모델을 보게된다면 전 그녀석을 또 영입하게 될 것입니다. 소리가 달라지니 연주 방향도 많이 바뀌더군요. 저는 앞으로도 성실히 연습에 임하여 실력을 많이 쌓아야 겠습니다. 자신의 실력에 따라 선호하는 사운드도 달라지고 낼 수 있는 소리도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고가일수록 실력있는 사람의 연주는 같은 기타를 연주해도 200%의 사운드를 끄집어낼 수 있는 '능력자'가 되는거죠.
통기타이야기에서 준비하고있는 신규 모델들인 탱글우드와 길드, 야이리는 빠르면 12월에 입고될 예정인데, 이녀석들은 또 어떤 소리를 내줄지 기대됩니다. 일단 야이리와 탱글우드는 시연결과 기대이상입니다. 무시못할 합판기타 시리즈를 보유한 탱글우드와 올솔급 사운드를 가진 야이리 탑솔리드 제품들은 기대 이상이더군요.
그런데 이런건 있습니다. 기타의 가격이 점점 올라가다보니 그 밑에껀 사용하기 싫은 뭐 그런거요. 운전자들이 중형타다가 소형 못탄다는 거죠. ㅋ 저도 앞으로 어떤 기타들을 쓰게될지 모르겠지만, (아오~ 라리비! 맥퍼슨!) 최후의 관건은 돈이되겠습니다. ㅋ
그래요.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사운드건 뭐건 돈 앞에서는 다 꽝이네요. 어쨋건 자신만의 합리적인 기준으로 기타를 구매하시게 될텐데 다음번에 구매하게 될 기타. 무엇이 되었건 간에 당신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전 어렸을때 길거리에 누가 버린 기타를 주워다가 집에 가지고 갔더래쬬. 줄이 없던 세고비야 기타 였습니다. 그리고 핀이 두개가 없었구요. ㅋㅋ 3000원짜리 통기타줄은 샀는데 핀은 안샀죠 ^^;; 나사 박아서 썼었습니다. 핀이 더 싼데 ㄷㄷㄷ 어쨌든 그렇게 세고비야 기타로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여행을 갔다가 펜더 통기타를 봤습니다. 당시엔 팬더 통기타는 한국에서 못보는 것이였기에 그리고 소리는 당연 전에쓰던거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좋았기에. ^^ 바로 질렀었죠. 그렇게 처음으로 돈을 주고 산 기타가 팬더 cd-140 sec. 호주에서 2년간 있으면서 미친듯이 쳤습니다. 발란스가 정말 좋은 녀석이였죠. 길거리에서 주워 쓰던 세고비에 비하면 정말이지 좋은 소리를 가진 녀석이였죠 ㅋㅋ 문제는 한국 갈때 비행기 화물칸에 싫고 가기에 좀 그래서 2년간 치다 팔아 버리고 한국에 와서 다시 기타를 샀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손에 있는 기타는 크래프터 Amaze Plus랍니다. 약 1년 반정도 쳤는데 칠때마다 정말 와~ 역시 탑백 솔리드!!!!! 울림!!! 와~~ 하면서 치고 있답니다. 여기서 또 문제는 직장을 가지고 돈좀 버니깐 올솔리드는 어떨까? 하고 고민에 빠졌다는... 흠.. 여튼 덱스트 DR. Custom과 지우드 GWD600를 심히 고민하고 있죠. 또 그것들을 갖고 나면 또 그러겠죠.. 테일러는?? 마틴은?? ㅋㅋㅋ 우리 한국인들의 소비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요?? ^^;
저는 처음 집에선 옛날에 아버지가 결혼하시기 전에 어머니가 선물해주셧다는 "새로미"라는(무명이지만)수제 화이바기타를 썻고 교회에서 중등부목사님기타를 썻구요
새로미가 목이 너무많이 휘어서 육각렌치로 더는 회복이 안되서 예전부터 모아두었던돈으로 프레티넘플러스를 구입해서 쓰고 있어요
요즘은 기타가 좋은건지,제 귀가 익어서 그러는지,소리를 잘 길들여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크래프터나 다른 브랜드 올솔리드 기타들도 저에겐 제기타보다 안좋게 느껴지고 들려지더라구요ㅋㅋㅋ 그래서 아마 바꿀일은 거의 없다고 보지만 그래도 제기타에 큰 문제가 생겨서더이상 고칠 수 없을 지경이된다면 지우드(올솔커스텀)-테일러(6이상14모델) 순서로 갈아타고 싶어요.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