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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처음 기타를 잡은 날
글쓴이 : sdil01 날짜 : 2011-11-20 (일) 03:22조회 : 12999
밤에 잠이 안와서 통기타 이야기를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이 게시판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기타를 잡은날을 생생하게 기억하는지라 글을 남깁니다.

절.대. 포인트가 탐이 나서 올리는건 아닙니다.ㅎㅎ

기타를 친지는 벌써 4년째를 지나 5년차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처음 기타를 잡은 때는 고등학교 2학년 음악시간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음악시간은 공부하기 바쁜 저희에게 휴식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잤다는 소리는 절대절대 아닙니다;;;; 진짭니다....)

그러던 어느날 음악실에 가보니 기타가 수십대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이게뭐지? 하고 어리둥절해 있는 저희들에게 선생님은 기타를 하나씩 집으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의 대부분이 처음 기타를 접해보는거라 교실은 순식간에 기타치는 소리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그때의 기타는 클래식 기타였습니다.

그리고는 선생님은 양희은의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을 불러주셨고 코드 4개와  아르페지오와 스트로크를 알려주셨습니다.

그 뒤로 일주일에 한번있는 2시간 짜리 음악시간을 기대하며 기다렸습니다.

악보를 볼줄 모르던 저에게 악보를 보지 않아도 되는 기타는 매력적인 악기였고,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재미를 느낀 저는 교회에 방치되있던 기타를 빌려 집에 가져가 열심히 쳤습니다.
(이때 기타는 어쿠스틱 기타였습니다. 손 무지 아프더군요..)

덕분에 실기평가는 만점을 받았고 그 뒤로도 혼자 집에서 주말만 되면 기타를 쳤습니다. 

독학으로 기초도 없이 시작한터라 진행이 더뎠지만 열심히 코드표를 보면서 기타를 익혔습니다.

그 뒤로 4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연찮게 고등학교때 손에 들어온 기타는 이제는 저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소중한 식구입니다.
사탕햄 2011-11-20 (일) 16:13

하하 음악선생님에게 찾아가셔서 뭐좀 사드려야겟어요!!

아율 2011-11-21 (월) 00:20
좋은 학교, 아니 좋은 선생님을 만나셨었군요...
애들이나 선생님이나 똑같이 예체능시간을 자습시간으로 만들어버렸던 학교 졸업생으로서 부러울 따름입니다...
석구 2011-11-21 (월) 11:15
이제는 정말 기타가 동반자의 느낌이네요 ㅋ

좋은 추억 잘 보았습니다^^
sdil01 2011-11-21 (월) 21:19
ㅎㅎ 이제 그 기타는 다른 꿈나무에게 선물하고

새로운 기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ㅎㅎ
건축인 2011-11-22 (화) 17:03
멋진 추억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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