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올해로 스물하고도 열세살이 더 많은 33입니다. 콩만한 아들놈이 둘이나 있고 남편까지 아들만 셋을 키우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주부입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매일매일이 그저 똑같은 일상일뿐.. 때때로 우울하고.. 때때로 지루하고..
그러다가 서현과 용화가 나오는 우결을 봤습니다.. 기타를 배우려는 서현을 보니 문득 옛날일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저도 기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따져보니 벌써 20년쯤 되었네요.. 제가 처음 기타를 잡아보았던 때가..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클래식기타를 배우게 되었었는데 아마 두어달쯤 배우다 그만두었던것 같습니다...^^'' 지루했던 기억이...ㅎㅎ
그래서 이번엔 통기타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급조된 불타는 의욕으로 며칠밤을 고민하며 기타를 구입했습니다..(사실 아이들 키우는 엄마로써 쉽게 지르기에는 금전적 압박이 심했지만 생일핑계대고 눈 꼭 감고 구매버튼 클릭!)
5시 이전에 결재해야 다음날 받을 수 있었기에 저는 이틀을 기다려야했습니다. 저보다도 서방이 더 기다려지는지 기타왔냐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전화를 하더군요.. 저도 어찌나 설레이던지... 결혼 5년만에 이렇게 기다려지긴 처음인듯 했습니다.. 심지어 아이를 낳을때 보다도 더 말이죠....^^:;
핫..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던 택배아저씨의 "딩동~" 소리를 못듣고 그만 경비실에 맡겨진 나의 로망을 찾아오는 일이 생겼지 뭡니까..ㅡㅡ;; 뭐 그래도 좋았습니다.. 어찌나 신나던지..
유치원댕겨온 아들램도 뒤로하고 박스를 열어 기타를 꺼내어보았습니다. 혹여 기스라도 날까 조심백배하며 가슴에 안아보았습니다...으흐흐...조아조아.. 블링블링 아름다운 자태...
그동안 다른분들의 연주 동영상을보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었는데.. 사실 기타교본을 들춰보다가 깊고깊은 절망에 빠졌더랬습니다..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당췌 알수가 없더라구요.. 기타를 다시 케이스에 살포시 모셔두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잠이들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오늘아침 아이들을 보내고 집안일도 미뤄두고 통이에 들어와 맥북님의 독학교실을 보았습니다..."아하...이렇게 하니 나도 할 수 있겠군앙.." 또다시 의지가 불타오르더군요...ㅎㅎ
역시 아줌마가되니 말이 길어집니다..ㅡㅡ;; 실로 오랜만에 무언가에 도전하려니 너무나 너무나 가슴이 설레입니다.. 으하...응원해주세요!! 그리고 많은 도움 부탁드려용!! (정신없이 쓰다보니 후기라기 보다는 잡담이 되어버렸네요...지송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