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통기타가 생겼다. 이 기타의 이름은 '영심이' 서양문물에 능통한 유학파 둘리양이 지어준 토속적인 이름이다.
이 기타의 탄생설화는 아주 먼 옛날 주문제작으로 업적을 쌓아가는 지우드라는 국내 브랜드가 있었다.
어느날 지우드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좀 더 쉽게 기타를 접근 시킬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버스킹'이라는 서브브랜드를 만든다.
버스킹에선 루트시리즈, 하이웨이시리즈, 스페셜시리즈를 만들어 국내에 보급하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루트 시리즈는 동급스펙에서 적절한 가격책정으로 대중화에 성공단계를 밟고 있다.
오늘 소개할 루트10C는 루트 시리즈의 입문용 모델로서 이 모델과 루트 미니만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함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됨) 국적은 한국국적이지만 중국에서 128번째로 태여난 이 기타는 하늘타고 바다건너 고향 한국으로 들어와 지금에서야 나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앞으로 1만대까지 최고품질로 생산될 수 있길>
이 기타를 주문할때 전화로 매장 직원분께 간절히 요청했었다. 마감 상태 꼼꼼히 봐달라고. 아무래도 눈으로 직접 보고 산게 아니니까 마감상태가 엉망이지 않을까 싶어 걱정되는 마음이 컷기때문에ㅠㅠ
다행히도 상판이나 측후판, 지판, 헤드 등등에 긁힘이나 찍힘은 없었고 풀칠 마감도 이정도면 깔끔했다. 입문용 합판 기타를, 그것도 눈으로 보지도 않고 이정도 외관 상태의 기타를 받은것에 아주아주 만족한다.
다만 최적의 상태로 셋팅해서 온다고 했는데 6번줄 핀이 살짝 떠 있었다.
매장이 가까우면 직접 가서 깔끔하게 박아달라고 했을텐데 거긴 서울이고 여긴 당진이라 엄두가 안난다. 그렇다고 내가 박기엔 혹여 기타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싶어서 하지도 못하겠다ㅠㅠㅠ 약간의 찜찜함은 있지만 일단은 소리에 큰 지장은 없고 외관이 멀쩡하니 만족하며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내가 느낀 '주관적인' 기타의 소리! 글로 얼마나 전달될진 모르지만 써보자면 저음부는 굉장히 풍부하다. 그래봤자 합판기타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합판에서 이정도의 풍부함이라면 '루트' 상위모델들은 어느정도일까하는 생각이 들을 정도였다. 대신 서스테인이 짧다ㅋㅋㅋㅋ 매장 홈페이지에서도 서스테인이 짧다는 글을 본것같은데 그 말이 맞았다ㅋㅋㅋ 음이 지속되지 않아서 풍부하지만 금방 심심해져버리는 느낌이였다.
고음부는 평균인것 같다. 나는 저음보단 고음을, 그중에서도 카랑카랑보단 맑고 투명하고 명료한 그런 고음을 선호 하는데 그냥 입문 합판 기타가 들려줄 수 있는 무난한 고음부인것 같다. 대신 상대적으로 저음이 풍부해서 고음이 취약하다고 착각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소리 평가는 배송 온 그대로의 상태를(기타줄이나 핀교체 없이)기준으로 한거니까 고급 기타줄을 쓴다면 어떤 소리가 날진 나도 모르겠다. 기타줄도 기타줄이지만 개인적으론 서스테인이 길어지고 찰랑찰랑거린다는 터스크핀을 다음에 써보고 싶다.
이 리뷰를 보게될 입문자나 초보자들에게 하고싶은말은 저가의 입문 합판기타는 사실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으니 제일 맘에 드는것 제일 끌리는 모델을 사세요ㅋㅋㅋㅋ '직접 쳐봐야된다, 소리를 들어야된다'도 일리 있는 말이지만 그건 제 생각엔 중급 실력정도 되어야 좀 와닿는것 같아요. 막말로 우리같은 입문이나 초보자는 내 마음에 들고 내 눈에 들어오는 외관이어야 한번이라도 더 만지고 더 연주하고 더 애정을 주죠ㅋㅋㅋㅋ저만해도 진하고 농밀하게 풍겨오는 나무색과 무광의 헤드 디자인, 바디의 유광만 보고 기타 고른거에요. 그러니까 저울질 하지말고 마음편하게 구매하시길 바랄게요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