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입 한지 1 주일 만에 후기를 올립니다만, 회사일이 바빠서 그 동안 2~3시간 정도 쳐본것이 고작이네요. 다분히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이점 양해 바랍니다.
일단 연습용 및 다목적(?) 기타 겸용으로 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딱 한손으로 들어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기타들 보다는 약간 무거운 느낌이 납니다만 큰 차이는 아닙니다. 대신 바디가 딱딱하고 탱탱한 느낌이 들어서, 꼭 청자 도자기(?)를 만지는 느낌이랄까요. 바로 SP4100으로 줄을 교환했습니다. 어느 분 말씀처럼 Taylor 느낌이 약간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옆에서 듣던 와이프도 바로 좀전에 쳤던 다른 기타(전판 솔리드)보다 고음쪽 소리가 더 찰랑거린다고 합니다. Taylor + Elixir 조합을 꺼내봅니다. 이것하고는 좀 비슷하면서도 다르네요. 이보다는 조금 더 두껍다고 해야 되나요. 매력적입니다. 소리는 에이징이 되면 그때 가서야 판단이 될 것 같네요.
헤드 쪽에서 넥을 바라봅니다. 1번 줄 쪽을 보니 1, 2 프렛에서 약간 볼록으로 만곡을 그립니다만, 트러스 로드를 돌릴 정도는 아닌것 같군요 (물론 이게 해결책은 아니겠지요).
9 프렛이후로 줄이 좀 높아보입니다 (연주 실력이 딸려서...). 브릿지 위의 새들을 봅니다. 키가 좀 큰 것 같군요. 아니면 장마철이라 전판이 부풀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장마가 끝나도 그 상태면 새들을 사포로 좀 갈아야 할 듯 합니다.
엔드핀. 헉...... 정중앙을 빗겨나간 데다가, 더구나 5도 정도 약간 기울어서 꼽혔네요. 그러나 거슬릴 정도로 심하지는 않습니다만, 도대체 누가 꼽은걸까요... 이거 마무리가 이래서야......
역시 표면 도장은 예술이네요... 거기에 전판 가문비나무의 결대로 멋진 굴곡이 형성되는 표면... 이걸로 엔드핀의 실수를 용서할까요?
결국, 소리는 좋은데, 제조상 마무리 1% 부족이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내 것만 그런가???)
제가 적어놓고 다시 읽어보니 꼭 무슨 큰 아쉬움이 있는 것 같은 뉘앙스가 나는데, 절대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원래 공장에서 플라스틱을 사출로 찍어내듯 만든 것들이 주로 정교하고, 이렇게 손으로 만든 것들이 조금씩 다르죠. 그러니까 handcraft라는 단어가 기타에 어울리는 것이겠죠. 물론 마이스터가 소량만 만든다면야 얘기가 또 다르겠지만,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는 정말로 얻기 힘든 결과라고 봅니다. 거기에 소리도 언급했듯이 아주 매력적이니까요.
먼저 윗분들 염려 감사드립니다. 엔드핀 상태가 거슬리거나 이상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기타를 받자마자 기타 줄 갈면서 이리저리 확인해보다가 그냥 우연히 눈에 보인 것 뿐입니다. 스트랩을 맬 가능성은 거의 없고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요...), 소리도 만족스럽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습니다. 그보다 다음 번 줄을 갈 때, 새들을 사포로 갈 생각하니 벌써부터 귀찮아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