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통기타일수록 아주 세심하게 확인해야하고, 신경쓰이게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통기타관리죠. 원목으로 만들어진 기타는 습도와 온도에 의해 변형이 생길 수 있는데, 변형이 생기게되면 여러모로 문제가 생기기 마련.
제가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표 하나로 깔끔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표에도 내용이 많군요.ㅎㅎ 이걸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통기타는 42%~55%의 습도환경에서 보관될 때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기억하기 쉽게 45%~55%를 권해드리고 있죠. 또한 습하면 기타의 배가 부풀고, 건조하면 기타의 배가 오목해져 연주감, 소리에 영향을 주게 되고, 심한 경우 기타에 크랙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습한 것보다 건조한 것을 더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편인데요. 그 이유는 낙엽이 건조해서 손가락으로 튕기면 부셔지는 것처럼 건조한 상태의 기타는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갈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타를 좋은소리로 연주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이지, 단순히 관리하려고, 보관하려고 구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떨때가 건조한 상태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기타 한대가 놓여있는데, 이것만으로 기타가 건조한 상태인지, 정상상태인지 알 수 있을까요? 이제 어쿠스틱스에서 메이트로 일하는 저희들이야 딱! 보면 알지만 (깨알우쭐) 십중팔구는 잘 모릅니다. (왜냐하면 모르기 때문입니다.)
장난이고, 정상상태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보통 1대씩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타들과 비교해보기도 힘들기 때문에 잘 몰라요.ㅎㅎ
그래서 간단한 방법으로 기타가 건조한 상태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집에 보통 30cm나 50cm 자 하나씩 있잖아요. 이거면 충분합니다.
뚜둔. 어쿠스틱스의 울트라 초정밀 자. (초정밀로 만들어진 완전 일짜 자입니다. 열라 비싸요...)
우선 기타줄을 모두 풀러줍니다. 기타줄이 쌔거라 아깝다면 널널하게 풀어서 브릿지핀만 빼고 측정해봐도 상관없구요. 기타줄을 교체할 때 한번씩 확인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브릿지와 사운드홀의 중간부분에 자를 댑니다. 사진에서는 브릿지쪽에 가깝게 댔는데요. 이건 중간에 픽가드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픽가드가 없다면 중간쯤에서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이렇게 자를 대보면 상판이 어떻게 보이시나요? 자와 닿지 않은 중간부분이 보이시죠? 살짝 오목해졌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기타가 건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됩니다.
이런 기타에 필요한 것은 뭐다? 바로 습도관리입니다. 45%~55%대로 유지되는 공간에 그냥 두면 됩니다. 그럼 습도에 의해 바디가 알맞게 올라오게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기억해야할 포인트. 모든 기타들이 올라오진 않아요. 열에 2~3대는 이미 고착되어 올라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을 알아차렸다면 빨리 습도관리를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정상적인 기타는 위 사진과 같이 가운데는 맞닿아있고, 양쪽 끝에 공간이 남습니다. 살~짝 둥그스름한거죠. 이것이 정상상태의 기타.
이렇게 끝이 살짝 떠있는 정도랄까요. 물론 이보다 더 공간이 있다면 반대로 습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 조치방법은 45%~55%의 공간에 두는 것. 끝.
이렇게 자 하나로 손쉽게 통기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자주 확인해준다면, 빠르게 조치할 수 있어 큰 문제없이 기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빨리 처리할 수록 시간과 금전의 절약이 가능합니다.)
특히 올솔리드와 같이 더 고급 스펙의 기타일수록 관리가 잘 안되었을 때 문제가 생기게 되니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겠죠. 관리는 좀 힘들고 신경쓰이지만, 잘 관리해줄수록 더욱 좋은 사운드로 기타를 즐길 수 있으니 기분 좋은 불편함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타 습도관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쿠스틱스 세이프킵 서비스가 진리.
통기타가 건조한지 확인하셨는데, 습도관리를 해줄 수 없다면, 어쿠스틱스 세이프킵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어쿠스틱스에서는 습도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쿠스틱스 매장에 "회복실"을 따로 만들어두었습니다. 이 곳에서 세이프킵 서비스가 가능하죠.
이곳에 기타를 두게되면 건조해서 가라앉은 대부분의 통기타가 거짓말처럼 회복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고착되었을 때는 안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ㅠㅠ)
특히 어쿠스틱스 원더케어 멤버십을 가입하게되면, 1년동안 회복실을 15일 무상으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년 내내 무제한 세팅과 점검, 그리고 세이프킵 서비스까지 모두 받아보실 수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