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강… 기타의 넥이 부러졌습니다. 기타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최악의 상황이 있을까요…??
이 기타는 약 10개월 전에 넥이 부러져서 저희에게 맡겨주셔서 한번 부착했던 기타인데, 또 넘어지면서 넥이 부러졌다고 하네요..ㅠㅠ
하지만 놀라운건 뒷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가 접착한 부분은 그대로 붙어있고, 다른 부분이 부러졌다는 사실. (이건 완전 자랑)
충격을 받았을 때 접착면이 다시 떨어질 위험이 있어서 권해드리는 리페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큰 맘 먹고 넥 접착을 맡겨주시면 아주 튼튼하게 접착해드립니다. (훗훗)
자랑질 그만하고 다시 본론으로, 사실 이렇게 기타의 넥이 부러지면 참 암담합니다. 크랙이나 덴트, 그리고 브릿지가 떨어진건 다시 고쳐서 사용하기 용이한데, 넥이 부러지면 그렇진 않거든요. 위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부착해도 큰 충격을 받았을 때 다시 부러질 수 있고, 부러진 적이 없어도 기타줄의 장력이 가해지는 부분이다 보니 다른 부분에 비해 충격에 약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주의할 점을 알려드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ㅎㅎ 기타 넥이 부러지지 않게, 그리고 기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이런 상황들을 조심해주세요!
첫번째. 기타의 균형감각을 믿지 마세요..
기타를 아무런 도움 없이, 이렇게 벽에 세워두는 상황. 아주 위험한 상황중에 하나입니다. 기타 제일 하단부분에는 엔드핀이 있는데요. 엔드핀은 작은 크기로 땅에 세워뒀을 때 중심을 잡기 어렵습니다. 잠깐 벽에 세워둬도 된다고 생각하고 잠시 저렇게 세워둔다면 한눈 판 사이에 기타가 와장창..넘어지기 일쑤입니다. (저도 사진 찍으면서 되게 조마조마 했어요..)
중심 잡기 예술의 경지. 상판이 보이게 세워두는건 더 위험합니다. (중심 잡기가 더 어렵거든요.) 전 참고하시라는 의미로 찍은 사진이니 보고 본받지 마세요…ㅎㅎ
두번째. 스탠드에 뒀어도 방심하지마세요.
첫번째 상황이 위험하다는 것을 배우고, 스탠드에 세워뒀다고 방심하지 마세요.ㅋㅋ A형스탠드는 확실히 기타를 그냥 벽에 기대서 세워두는 것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조심해야하는 상황은 바로 방심입니다. 나도 모르게 기타 헤드를 툭~ 건드리면 옆으로 넘어질 수 있거든요. A형스탠드는 바디를 받쳐주는 형식이다보니 헤드쪽이 좀 취약한 편입니다.
의도하지 않게 넥이나 헤드를 치게되면 그대로 넘어지면서 넥이 동강. 부러질 수 있습니다. 스탠드에 뒀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되는 이유이지요.
이런식으로 넥을 잡아주는 스탠드라면 비교적 더 안심이 되기도합니다. 이런 형태의 스탠드들은 툭 치는걸로 넘어지진 않아요. 마음먹고 쳐야 넘어집니다..ㅋㅋ
하지만 단점이라면 비교적 비싸다는 것, 그리고 아래 지지대가 A스탠드보다 더 넓은 형태여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세번째. 케이블을 조심하세요.
픽업이 장착되어있는 기타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상황 중 하나인데요. 이렇게 케이블이 연결된 채로 스탠드에 보관되어 있을 때, 이 때는 케이블을 조심해야합니다. 이 주변을 지나갈 때 발에 케이블이 걸리면서 기타가 넘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최악의 사태는 나도 넘어지고, 기타도 넘어지는 그런….??
저도 케이블에 발이 걸린적이 몇번 있는데요. 정말 다행히 그 때마다 케이블이 DI박스에서 빠져서 기타가 넘어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잘 보고, 케이블을 피해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네번째. 스트랩을 조심하자.
대부분의 기타는 하단에 스트랩핀이 있습니다. (하단에 있는 것은 엔드핀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넥쪽에도 있는 편이죠. (넥쪽에는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스트랩핀에 스트랩을 끼워서 기타를 어깨에 메고 연주할 수 있게되는데요. 문제는 스트랩을 핀에 끼웠다 뺐다를 반복하면 스트랩의 구멍이 헐거워지는 경우가 생겨 자칫 잘못하면 스트랩이 빠지면서 기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위 사진과 같이 엔드핀이 케이블 커넥터와 일체형인 경우, 나사형식으로 되어있는 커넥터 커버가 스트랩에 의해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진도 자세히 보시면 제가 살짝 풀어둔게 보이실거예요.
그럼 커버와 스트랩이 같이 빠지면서 기타가 떨어질 수 있죠. 두둔..!! 엔드핀쪽에서 떨어지면 바디가 쪼개지는경우가 있고, 넥쪽 스트랩핀에서 스트랩이 빠지게되면 넥이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트랩을 사용할 때는 핀에 잘 연결되었는지, 커넥터 커버가 풀려있진 않은지 확인하시는게 좋습니다.
다섯번째. 케이스를 조심하세요.
낮은 확률로 발생하긴 하지만, 일단 발생했다 하면 기타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바로 케이스가 열려있는 상태에서 드는 경우죠. 하드케이스의 경우 그냥 뚜껑을 닫아놓으면 이게 경첩을 걸어놨는지 안걸어놨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아구가 딱 맞게 잘 닫혀있기 때문인데요.
이 상태에서 무심코 들어버리면 갑자기 케이스가 열리면서 기타가 툭.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정말 순간적으로 발생하면서 덴트나 크랙, 부러지는 일이 생길 수 있게됩니다. 그래서 기타케이스는 들기 전 늘 경첩이 잘 걸려서 닫혀있는지 확인해주는게 좋습니다.
지금 이야기해드린 상황은 비교적 많이 일어나는 상황들입니다. 기타에 파손이 생겨 어쿠스틱스에 가져오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 파손된 경우가 많더라구요. 위에 소개해드리지 않았지만 기타줄을 교체하다가 니퍼를 떨어트리거나 해서 흠집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부러지거나 박살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어서 언급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또 이렇게 써놓고 보니 무슨 위기탈출 넘버원과 같은 느낌인데….ㅋㅋ 이왕이면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합니다.
이렇게 조심하다가도 기타에 문제가 생긴다면….어쿠스틱스에 문의해주시구요!ㅎㅎ 부디 이런 문의가 없도록 평소에 잘 관리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수리를 바라는 것도 그렇고, 안바라는 것도 그런 애매한 상황이라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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