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슨 통기타. Country Western Sheryl Crow 에디션이 어쿠스틱스에 수리문의가 들어왔습니다. 특정 프렛에서 버징이 생기는 문제로 가져오셨더군요.ㅎㅎ 어쿠스틱스에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프렛 레벨링을 하기로 결정. 이렇게 맡겨주시고, 프렛 레벨링을 시작했습니다.
프렛 레벨링은 쉽게 말해서 프렛간 높이를 조정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타와 넥상태가 모두 정상이고 기타줄의 높이도 정상인데 버징이 나는 경우 기타줄에 문제가 있거나 (흔치는 않아요) 프렛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프렛의 높이가 달라서 어느 구간에서 버징이 생기는거죠.
이럴 때 프렛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될 때 레벨링을 하게됩니다. 그러면 버징이 사라지고 연주감이 좋아지게 되죠. 또 오랫동안 쳐서 프렛이 닳았을 때도 그에 맞게 낮추거나 리프렛을 하게됩니다. 깁슨 이 녀석. 비싼만큼 레벨링을 통해 오래 사용해야겠죠 ㅎㅎ
우선 기타줄을 풀고, 트러스로드를 조정하여 넥을 완전히 일자로 펴줍니다. 프렛의 높이를 정확히 재야하기 때문에 지판을 완전히 일자로 만드는게 중요해요. 매의 눈이 필요합니다.
기타 리페어의 친구 스튜맥의 지판용 자입니다. 프렛이 아닌 지판이 일자인지 확인해야해서 저러코롬 생겼어요.
부분부분 잘 확인해줘야합니다. 넥이 트위스트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일자로 되는지 확인이 꼭 필요하죠.
이렇게 확인하면서 넥을 완전히 일자로 맞추는 작업. 대충하면 안돼죠. 프렛은 mm의 차이로도 버징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넥을 완전히 일자로 만들기 완료.
그 후에는 저번에도 소개해드렸던 완전 초정밀 직선인 자로 프렛의 높이를 확인합니다. 어떤 녀석이 높고, 어떤 녀석이 낮은지 확인해야 작업을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같은 곡률인 레디우스 블럭을 이용해서 프렛의 높이를 일정하게 맞춰줍니다.
사포를 이용해서 프렛을 같은 높이로 갈아줍니다.
물론 중간 중간 높이를 계속 확인하면서 해야하는 작업이에요. 이렇게해서 프렛간 높이를 일정하게 맞춰줍니다.
그 후에 프렛 드레싱을 시작합니다. 프렛 드레싱은 레디우스 블럭으로 프렛의 높이를 맞추면 프렛 윗면이 납작해지면서 거칠어집니다. 이를 또 곡선으로 만들면서 프렛 면을 고르게 다듬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후에 공업용 수세미로 다듬어줍니다. 사포보다 부드럽기 때문에 더욱 고르게, 맨질맨질하게 다듬어져요.
여기서 잠깐! 지판에 마스킹 테이프를 안해서 작업을 막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에요. 지판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작업이에요. 그 이유는… 프렛 모양을 제대로 다듬자면, 마스킹 테이프가 있을 경우 프렛을 다듬는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끝부분이 안 다듬어지거든요.) 또 드레싱을 하면서 지판의 먼지와 때, 그리고 거친 면을 함께 고르게 다듬어주기 때문입니다.ㅎㅎ
그래서 프렛 드레싱이 끝나면 지판의 촉감도 더욱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후훗
그 후에 지판에 렘오일로 관리해줍니다. 저희는 전천후 관리용품 닥터덕을 사용할 때도 많구요 ㅎㅎ
그 후에 세팅을 다시 완료하고, 테스트합니다. 버징이 생기는지, 연주에 불편함은 없는지 말이죠.
이렇게해서 프렛 레벨링도 완료. 작업이 끝나고 무사히 찾아가셨습니다. 아주 만족하시더라구요.
다음번엔 어떤 수리가 들어올지 기대되네요. 여러분의 기타를 최대한 살려드리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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