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핑거스타일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것도 의외로 굉장히!) 중 고등학생들도 핑거스타일 연주에 굉장히 몰입을 해서 연습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장에 와서 막 치는데 혼자서 연습했다는...
여튼, 그런 기운들이 요즘 많아지다보니 핑거스타일 연주를 위해 좀 더 편한 기타가 있는지를 묻는 문의들이 좀 있습니다. 학생들의 경우엔 핑거스타일을 한다고 해서 좀 더 좋은 기타를 찾는다는 개념은 아니고 연주하기 편하게 넥감이 좋다거나 특별히 넓은 사이즈의 넥이 필요하다거나 하는 경우죠. 소리를 찾는 경우엔 가격대가 100만원 이상대로 올라가니까 여기서는 논외로 좀 쳐야겠습니다.
핑거스타일 연주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저음이 두껍거나 어둡고 센 사운드 보다는 음색이 맑고 저음이 둥글고? 부드럽고 세련된 톤을 좋아합니다. 저도 왜 마틴이나 테일러기타를 가진 핑거스타일 연주자가 별로 없는지 잘 몰랐는데, 대부분은 위와 같은 이유였습니다. 연주곡에 어울리는 소리를 내주는 기타를 사람들이 찾는다는 거죠. (물론, 2-300만원대로 ㅠㅠ)
그러나 적당히 괜찮은 6-70 만원대 픽업이 장착된 핑거스타일용 기타를 살펴 본다면 선택의 여지가 굉장히 줄어듭니다. 44mm이상의 넥에 적당한 바디사이즈, 픽업 그리고 말랑말랑한 톤까지 말입니다. 제가 고르고 골라본다면, 40만원대 로즈우드 모델인 시그마 OMR-1ST나 앤드류화이트 프레야 112W, 지우드의 핑거스타일 전용 바디인 핑스R1CE정도가 될것 같습니다.
이 모델은 픽업은 없지만 별도로 장착해서 사용하는게 나을 정도로 바디의 사운드가 괜찮습니다. 기본 스펙은 OM 바디에 측후판 로즈우드 입니다. 마틴기타나 시그마 기타 모두 OM바디는 넥이 44.5mm 입니다. 그건 둘째치고 이녀석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사운드가 정말로 괜찮기 때문입니다. OM바디에서 나오는 사운드로 보기에는 너무 좋습니다. 사운드가 굉장히 진지하고 톤이 두껍게 나와줍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고 탄력이 좋은 크림치즈 사운드 같다고 할까요. 냠냠. 마틴의 바디 설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완성도와 퀄리티가 정말 맘에 들 정도로 좋습니다. ㅎ 픽업이 없으면 40만원대고 픽업을 별도로 장착하시면 60만원대 모델이 될것 같아요. 현재 시그마기타는 액세서리 없이 고급 오일본 업그레이드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이 기타는 기존의 앤드류화이트 프레야112의 44.5mm넥으로 강화되어 나온 모델입니다. 원래부터도 앤드류화이트는 핑거스타일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모델이었기 때문에 112W는 나올때부터 이슈가 좀 됐었죠. 픽업도 내장형으로 장착되어 있고 기존의 프레야 바디를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가격적인 상승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넥을 잡아보면 이건 기존의 프레야112와는 전혀 다른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넥 사이즈만 다른게 아니라 넥감이 완벽하게 다릅니다. 빈티지한 v넥인데 이게 잡았을 때 굉장히 만족감이 높습니다. 자잘한 변화라고 한다면, 상하현주가 일반 본으로 되어있어서 기존과는 차별이 되어 있습니다. 픽업은 아텍에서 제작된 SHP-5 라는 픽업입니다.
개인적으로 바디의 톤은 조금 더 튀어나와주면 좋은데 상하현주를 오일본으로 교체하고 핀을 터스크로 교체하니 사운드가 꽤 좋아졌습니다. 저음도 부드러워졌지만, 일단 톤이 좍좍 나와주니까 연주할 맛이 충분히 살아 나는군요. ㅎㅎ
지우드에서는 핑거스타일용 바디를 예전부터 제작해 왔습니다. 핑스 시리즈는 대표적으로 핑스100c와 핑스 r2c, r3c, 350c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픽업이 장착된 핑스 r1ce라는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이 모델은 넥이 44mm고 올 무광에 상판 솔리드 스프루스 측후판 로즈우드로 스펙은 위 모델들과 같습니다. (마감 방식만 다릅니다.) 그리고 가격이 가장 합리적인 55만원대. (원래는 69만원 이지만 20% 할인중이죠!)
핑스시리즈는 이미 몇년간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굳이 얘기할 사항이 별로 없을 정돕니다. 이 모델에 라온픽업은 미국 엘알백스사의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운드 퀄리티와 내구성이 이전 라온픽업 모델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직접 시연을 해보고 싶다면 이렇게 세 모델 정도가 제가 추천드리는 핑거스타일에 괜찮은 6-70만원대 모델이 될것 같습니다. 만약 핑거스타일 연주가 전체 기타 연주의 6-70%를 차지하는 분이라면 위에 소개한 기타들을 찾아보시고 연주해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통기타이야기 매장으로 방문해 주시면 언제든지 시연해보실 수 있게 준비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오시기 전엔 연락부탁드립니다.^^ 청음은 언제나 부담없고 편하게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