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리가 좋아 아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명성이 자자한 푸르크 기타(Furch)가 리페어 입고되었습니다. 기타줄도 교체하고, 버징이 느껴져서 어쿠스틱스에 맡겨주셨더라구요. 그래서 어떤 버징이 나는지 확인을 해봤더니 생각보다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장착된 픽업의 배선이 잘못되어 생기는 버징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확인해보니 브레이싱이 떨어져서 생긴 버징이었습니다.
브레이싱은 어제 마틴 HD-28을 소개하면서 보여드렸는데요. 상판 뒷면에 붙어있는 이 막대들이 브레이싱입니다. 이 브레이싱의 역할은 기타의 소리를 만들어 주고, 특히 가운데의 X 브레이싱은 상판의 변형을 최대한 방지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브레이싱이 떨어지게 되면 기타를 칠 때 바디 내부에서 떨리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연주할 때 굉장히 거슬리는 느낌을 받게 되죠. 변형도 막기 위해서라도 꼭 수리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이 브레이싱이 떨어졌는지 확인하는 방법의 첫번째는 손가락으로 바디를 가볍게 두드려보는 것입니다. 바디를 두드려보면 쩔그럭하고 브레이싱이 떨어진 소리가 나는지 안나는지 확인하는 건데요. 주의할 것은 브레이싱이 떨어진 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와 헷갈리면 안된다는 것!
찰스님이 바디를 모두 두드려가며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 안으로 손을 넣어 브레이싱을 만져보면서 체크를 합니다.
이렇게 일차적으로 확인을 하고 나니, 빨간 표시를 한 부분의 브레이싱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 정확한 부위가 어디이고,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확인은 첨단장비이죠…ㅋㅋ 스마트폰으로 플래시까지 켜서 동영상 촬영해가며 확인합니다.
혹시 확인하지 못한 곳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죠.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을 캡쳐. 보시면 아시겠지만, 브레이싱이 떨어져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 보이실겁니다.
이제 턴버클을 이용해 튼튼히 고정시켜 줍니다. 접착해야 할 곳이 정확히 맞닿는지 확인 후에 접착제를 바릅니다. 그리고 단단히 붙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죠.
이렇게 작업을 하고, 원래 붙어있던 맥믹 픽업을 다시 장착해줍니다. 그리고 요청하신 기타줄 교체까지 완료. 이렇게 하루 정도 지켜보며 단단히 붙었는지 다시 확인을 합니다. 확인하면서 기타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쳐보기도 했는데, 푸르크 기타 울림이 정말 좋더군요.
하루 정도 지난 후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걸 확인하면 작업 완료. 이제 거슬리는 소리 없이 즐겁게 연주하실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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