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라. 이번에는 데임 릴리즈300S 올솔리드 모델을 어쿠스틱스에 맡겨주셨군요.
첨언을 하자면, 이 녀석은 30만원이 안되는 올솔리드 기타로 가격대로 보았을 때는 괜찮은 기타라고할 수 있습니다. 울림이 상당히 좋거든요. 그러나 올솔리드인만큼 관리는 잘해주셔야합니다.
여튼 이 녀석은 왜 들어왔을까요?
브릿지가 떨어져서 어쿠스틱스에 맡겨주셨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시죠? 브릿지와 상판 사이에 공간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확인하는 방법. A4용지를 아래 끼워보세요. 끝부분만 살짝 들어가는 정도는 문제라고 보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이 녀석은 꽤나 많이 들어갑니다. 사진으로는 없지만 중간중간 확인해보니 이미 어느정도 떨어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브릿지를 붙이기로 결정.
브릿지가 떨어져 있으면 세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합니다. 브릿지가 떨어지면서 앞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세팅도 높아지게되는데, 그 상태로 세팅을한다해도 브릿지가 떨어지면 계속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팅이 변할 수 있거든요.
참고로 브릿지가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브릿지는 상판에 접착제를 이용해서 붙이게 되는데요.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상판에 변형이 일어나면서 브릿지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구요. 처음 부착할 때 접착제가 소량 발라져서 버티지 못하고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구입할 때 브릿지가 잘 붙어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다른 이유로 떨어지기도 해요.
브릿지가 떨어진걸 알았을 때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기타줄을 풀어두시는게 좋습니다. 저희는 작업을 위해 이제 준비하는 과정이구요 ㅎㅎ
기타의 부품들은 잃어버리거나 바뀌지 않게 일단 통 안에 쏙.
접착을 하기 전, 클램프를 이용해서 브릿지와 상판이 딱 달라붙는지 확인해야합니다. 어디를 꽉 잡아줘야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죠.
무턱대로 접착제를 바른 다음 클램프로 물려줬는데, 한 부분이 맞물려 있지 않으면 폭망.. 그런 불상사가 없도록 먼저 확인해줘야해요ㅎㅎ
그리고 클램프를 살짝 풀어서 브릿지 밑면에 접착제를 듬뿍 발라줍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듬뿍이라는 점.
클램프로 꽉 고정했을 때 바깥쪽으로 접착제가 흘러넘칠만큼 발라줘야해요. 그래야 브릿지에 빈틈없이 접착제거 들어가 단단히 붙게됩니다. 이렇게 접착제까지 발라줬다면 이제 하루 정도 여유있게 기다려줍니다.
하루에 시간이 지나고, 클램프를 모두 해체시켜줍니다. 그리고 여기서 흘러넘쳤던 접착제를 제거해줍니다.
여기가 정말 기술이 필요한 곳이에요. 찰스님이 정성들여 만든 칼로 접착제만 제거해줘야하거든요. 이 칼은 밑면도 맨질맨질하게 잘 갈아서 바디에 상처를 내지 않고, 접착제만 제거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잘 갈아주고 관리해줘야합니다.ㅎㅎ
그리고 칼 위에 하얀 가루들이 보이죠? 저것이 흘러넘쳤던 접착제들입니다. 요 작업이 집중력을 요하고, 시간도 꽤 걸리는 작업입니다.
칼을 이용해서 접착제 제거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면, 우리의 친구 닥터덕으로 브릿지와 상판을 한번 싹~ 닦아줍니다.
그리고 기타줄을 끼우고 튜닝까지하고나면 끝.
기타줄을 튜닝까지해서 장력이 가해질 때 브릿지가 잘 붙었는지 확인까지 하면 진짜 끝. 이렇게해서 브릿지 접착도 무사히 완료하였습니다.
이제 세팅을 하고, 정상적으로 연주할 일만 남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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